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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무 소녀 우경입니다.


새해가 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나 입춘이 다가오네요.

특히나  월말, 월초에는 수도세,전기세,도시가스 공과금 정리하느라 바쁘고

저번달은 특히나 근로자 연말정산의 달이라 일하시는 분들은 서류준비 하시느라 바쁜 달이였죠.


저 같은 경우에는 면세  개인 사업자 현황신고 서류 준비로 준비해야 할 서류에 머리가 띵~~해서 빙글빙글 하는

순간에 분재원의 나무들을 보면서 쉼을 찾고 다시 일하며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아직 세금신고 서류는 마치지 않은 이 순간에 글을 쓰러 들어옵니다^^-



1,2월의 겨울? 하면 어떤 나무가 제일 떠올리시나요?

늘 푸른 소나무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전 겨울 단풍나무가 참 좋습니다.


단풍나무 하면 가을의 단풍만 떠올리시는 분이 많죠.

사실 가을의 단풍이 정말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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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분재박물관

 

위에 모이는 모든 나무들이 지난 가을때에 분재박물관의 단풍나무 모습입니다.

색깔이 참 곱죠?


5천원권 모델이시기도 한 율곡이이 선생님께서는 8살때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화석정에 걸린 단풍나무를 보시고

<팔세부시(八歲賦詩)>라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셨다고 해요.


숲속 정자에 가을이 깊어지니

시인의 시상(時想)은 끝이 없구나

멀리 강물은 하늘에 있달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향해 붉게 물들었구나

라고 말이예요. 율곡 선생님은 어떻게 8살 때 이런 시를 만드셨느지.참 놀랍기도 하면서

더욱 놀란 것은 단풍의 생리적인 현상을 파악하고 계셨다는 거죠.

단풍나무가 색깔이 변하는 이유는 이른 새벽의 차가운 이슬을  맞은 잎사귀가 낮에 따뜻한 햇빛을 받은 온도차로 인하여

색이 변하는 거거든요- 이러한 사실을 아셔서 마지막 구절을 쓰셨겠죠?


율곡이이 선생님이 극찬하셨던 가을 단풍나무는 11월 입동을 지나 12월 대설을 맞으면서 모든 잎들을 떨구게 됩니다.

-그런데 나무가 여름에 말랐다거나 건강하지 못한 조건이면 나무잎을 떨어뜨리는 자생적 힘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건강한 나무일 수록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잎을을 버릴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런 단풍 나무를 보면 자기 자아가 건강한 사람일 수록 자기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되는 것인지 인지하고

필요치 않은 것들을 버리고 내려놓는 것이가?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모든 잎들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을 보이는 겨울 단풍나무가 되었을 때

그 모습이 왜 그리 절 설레이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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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분재박물관/단풍나무 합식/50년생>


마치 저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고맙기도 하고 잎사귀가 없어서 죽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봄이 되면 새로운 새싹들을 틔울 힘을 저장하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보면 볼 수록 가지 하나하나의 선들이 더욱더 귀하게 보이더라구요.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려울 때가 많잖아요..

혹은 나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었는데 오해가 생길때가 있기도 하고..


그런데 나무의 세계에서는 그런 것이 없는 듯해요.

모든 나무들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또 자연스런 모습이 제일 아름다운게 나무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저는 나무가 저에게 매일매일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인지

그 매력에 취해 나무 소녀에서 나무로 변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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